인삼으로 유명한 충북 보은.
트랙터 여러 대가 밭을 뭉개 버립니다.
만 ㎡에 가득한 3년근 인삼이 짓이겨져 땅속에 파묻힙니다.
지켜보는 농민은 피눈물이 납니다.
[인삼 재배 농민 : 자식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아요. 여기서 고생했던 게 눈에 왔다 갔다 하면서. 여기 있던 희망이 다 없어진 거잖아요.]
인삼은 두 해 동안 거름을 줘 지력을 살리고, 이후 심어 키워 파는 데 6년이 걸립니다.
병충해 살피랴, 도둑까지 막으랴 수년간 밭을 떠나지 못하고 고생했습니다.
문제는 이렇게 공들여 키워도 제값 받기 어렵다는 겁니다.
2010년 2만7천 원이던 인삼 한 채 가격은 10년이 지난 2020년에도 2만8천 원, 그대로였습니다.
올해는 그나마도 반 토막.
인건비도 안 나오는 현실에서 받아만 준다면 폐농신청이라도 하고 싶습니다.
[김선무 / 옥천 인삼연합회 총무 : 이게 앞으로 3년을 더 관리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비가 도저히 안 나옵니다. 밭 임대료도 안 나오고...]
인삼 가격 폭락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.
코로나 확산에 인삼 축제는 취소됐고, 소비는 위축됐습니다.
지난해 가격 하락으로 수확을 미룬 인삼이 올해 한꺼번에 출하됐고, 수출도 막혔습니다.
[이홍철 / 전국인삼농업 대책위원장 : 수출이 거의 90% 이상, 99% 이상 못 하는 실정이에요. 그러다 보니까 작년부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재고가 쌓이다 보니까 이게.]
명절을 앞두고 수년 키운 인삼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.
농민들은 인삼 종주국 위상을 위해 가격 안정화와 대출금 상환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
YTN 지환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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